[건강의학] 세계일보|| 2011.12.05 17:04|
기온이 내려가면 관절 주변의 인대와 힘줄들이 뻣뻣해지면서 작은 충격에도 쉽게 손상을 받게 된다. 특히 연세가 많은 노인들의 경우 골다공증이 있으면서 주변 근력이 약해지기 때문에 넘어지기만 해도 뼈가 쉽게 부러지곤 한다. 또한, 평소 퇴행성관절염을 앓고 있는 환자라면 평소 관절운동에 장애가 있고 균형감각 역시 떨어지기 때문에 쉽게 넘어지게 된다. 실제로 65세 이상 노인의 3분의1이 낙상사고를 경험했고 이들 중 3분의2가 또 다시 낙상을 경험하게 된다는 통계가 있을 만큼 겨울철 노인들의 낙상사고는 흔하다고 할 수 있다.
젊은 사람들은 대부분 넘어질 때 체중이 앞으로 쏠리게 되고 이때 손목으로 바닥을 짚게 되어 손목이나 팔꿈치가 잘 부러진다. 반면, 노인들의 경우 체중이 뒤로 쏠리면서 엉덩방아를 찧으며 넘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자연스레 척추나 엉덩이 관절의 뼈가 부러지게 된다.
연세사랑병원 척추센터 김지헌 과장은 "젊은층과 장년층은 스포츠를 즐겨하고 활동성이 많기 때문에 대부분 외상에 의한 '외상성 골절'이 많은 반면, 노년층의 골절은 골다공증으로 인한 '병적 골절'인 경우가 대부분이다"면서, "이미 노화로 약화된 뼈가 작은 낙상사고에도 쉽게 골절을 입게 된다"고 말했다.
특히 엉덩이(고관절) 골절의 경우 바로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률이 90%에 이르고 6개월 내 사망률도 20%나 될 정도로 위험하다. 단순히 뼈가 부러진 것인데도 사망률이 높은 이유는 골절로 인해 움직이지 못하는 데에서 비롯된다. 수개월 동안 꼼짝 않고 누워있게 되면 혈전으로 인한 뇌졸중과 심장마비, 폐렴과 욕창, 영양실조 등의 치명적인 합병증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넘어지게 되면 보통 관절에 출혈이 생겨 부어오르게 된다. 이때, 함부로 골절 부위를 만져서는 안 된다. 일단 움직이지 못하도록 부목으로 관절을 고정시키고 얼음찜질을 하는 것이 좋다. 노인들의 경우에는 통증이 심하지 않더라도 X-ray 검사로 골절을 확인해야 한다. 워낙 뼈가 약해져 있는 시기라 다른 2차 적인 질환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낙상으로 인한 골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다리 근력을 강화해야 한다. 다리는 노인들의 신체 부위 중 가장 약한 곳이다. 그렇기에 평상시 운동을 통해 다리 근력을 꾸준히 강화시켜야 한다. 가장 좋은 운동은 '걷기'다. 천천히 걷는 것만으로도 허벅지 근육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처럼 빙판길이 많아 위험한 날에는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스트레칭으로 대체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외출시에는 장갑을 준비해 호주머니에 손을 넣고 걷지 않도록 습관을 들이고 깜깜해서 시야를 구분하기 힘든 새벽이나 해질녘에는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낙상사고의 3분의2가 실외가 아닌 실내에서 발생한다. 때문에 미끄러운 바닥이 있는 욕실에는 미끄럼 방지 깔개를 깔고 욕조와 변기 옆에는 손잡이를 설치해두는 것이 좋다. 또한 65세 이상이 되면 주기적으로 골다공증 검사를 해야 하고 골밀도가 정상인에 비해 부족하다는 진단을 받으면 적극적인 치료를 해야 겨울철 골절을 막을 수 있다.
조원익 기자
wick@sportsworldi.com< 도움말 : 연세사랑병원 척추센터 김지헌 과장 >
■ 겨울철 실외 낙상사고 예방법
1. 너무 무거운 옷은 피하자!
- 바깥 날씨가 춥다고 너무 많은 옷을 껴입으면 유연성이 떨어져 균형을 잃을 수 있다.
2. 미끄럼 방지용 신발 착용하기!
- 낮에는 환하기 때문에 빙판길을 구분할 수 있으나 어두우면 잘 보이지 않아 위험하다. 미끄럼 방지 모래가 뿌려진 안전한 길로 걷거나 미끄럼 방지 고무가 붙은 겨울용 운동화를 신는 것이 중요하다.
3. 양 손에 장갑을 끼고 다니자!
- 찬바람 때문에 손을 주머니에 넣고 걷다보면 낙상 시, 큰 사고를 막을 수 있다. 항상 장갑을 착용하고 양 손으로 균형을 잡고 걸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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